다리가 붓고, 다리가 저린다면 주의하세요! '하지정맥류'라는 질병
더러운 피가 쌓이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혈액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심장에서 전신으로 내보내는 '동맥'과 전신에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는 '정맥'이다. 정맥은 온몸의 조직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한 후 이산화탄소와 노폐물 등 노폐물을 받아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역할을 한다. 다리의 정맥은 중력을 거슬러 심장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근육의 힘이 필요한 동시에 곳곳에 역류를 막기 위한 판막까지 있다.
하지만 이 판막이 망가져 혈류가 역류해 다리에 고이는 질환이 있다. 하지정맥류이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하거나 출산 등으로 정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고여 피부 위에서 보기에도 비정상적인 상태가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걸리기 쉬운가?
미용사 등 장시간 서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많으며, 여성의 경우 임신(특히 두 번째 이후)을 계기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임신으로 커진 자궁이 골반 내 정맥을 압박해 아래쪽 정맥에 울혈이 생기기 때문이다. 정맥의 판막이나 벽이 약한 유전적 요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퉁불퉁하고 벌레처럼 늘어진 혈관!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특유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부종, 무력감, 둔통, 열감, 가려움증, 다리 저림, 다리 피로감 등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도 혈관이 부풀어올라 혹처럼 부풀어 오르고, 구불구불하게 뱀처럼 꼬불꼬불한 것도 특징적인 증상이다.
그 자체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지만, 방치하면 곤란한 일이 생긴다. 심해지면 정맥에 쌓인 혈액 성분이 피부에 스며들어 피부가 검게 변하고 딱딱해지며 습진이 생겨 가려움증을 느끼고, 더 진행되면 궤양이 생긴다. 다리에 이상이 느껴지면 조기에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하면 의사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법도 확립되어 있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밤에 잘 때 다리를 약간 높게 하는 등 혈액이 고이는 것을 방지하고, 탄력 스타킹을 신는다.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동반하는 등 증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
지금까지는 부풀어 오른 정맥을 묶거나 제거하는 수술 등이 시행되어 왔지만, 입원이 필요하고 수술 자국이 남는 등의 이유로 망설이는 사람이 많았다. 최근에는 경증에서 중등도의 경우, 부풀어 오른 혈관 안에 경화제를 주입해 굳히는 '경화요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수술요법에 비해 재발이 많고 치료 후 가벼운 혈전 형성이 생기는 등의 단점이 있지만, 외래에서 치료할 수 있고 단시간에 치료할 수 있어 앞으로 경화요법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부가 검게 변할 정도로 증상이 진행되면 의사조차도 하지정맥류라는 사실을 모르고 다른 병명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리가 저리고, 붓고, 혈관이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하자.